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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쿠팡 압수수색

중앙일보

2025.12.08 18:17 2025.12.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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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쿠팡 본사. 연합뉴스

경찰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을 상대로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사무실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현장에는 쿠팡 개인정보유출사건 전담수사팀장인 사이버수사과장 이병진 총경이 직접 참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의 목적에 대해 “이번 압수수색은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확보된 디지털 증거를 토대로 개인정보 유출자와 유출 경로, 원인 등 사건 전반의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개인정보 유출 범행에 사용된 IP를 확보해 유출자를 쫓는 한편, 쿠팡의 내부 고객정보 관리시스템의 기술적 취약성도 따져보고 있다.

쿠팡은 최근 약 3370만 개의 고객 계정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초대형 사고를 겪었다. 노출된 정보는 고객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 일부 주문 정보 등이다. 다만 쿠팡 측은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뒤 25일 쿠팡이 제출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28일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이후 쿠팡이 제출한 서버 로그 기록을 확보해 분석을 이어왔다.

같은 기간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국적의 전직 쿠팡 인증 업무 담당자가 핵심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미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수사당국은 피의자가 외국인으로 특정될 경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요청이나 범죄인 인도 절차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매일 관련 사례를 점검하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 확산 방지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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