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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목사 특검 출석…“디올백 사건, 전면 재확인 계기 될 것”

중앙일보

2025.12.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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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디올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9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9일 김건희특검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취재진 앞에서 “김건희특검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윤석열 정권 탄핵의 시발점이 된 디올백 사건을 통해 전반적으로 다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이 축소·누락됐다고 느낀 점이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최 목사는 “없지 않아 있다”며 “그런 부분도 소상하게 진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전달한 당사자다. 이듬해 11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몰래카메라’ 영상으로 불법 청탁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미국 민간외교사절단 행사 참여,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국정자문위원 임명, 국립묘지 안장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해왔다.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지난해 10월 직무 연관성·대가성이 없고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특검팀은 최 목사를 상대로 디올백 선물의 경위와 검찰 수사 과정의 구체적 사실관계를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무혐의 처분이 타당했는지, 김 여사 측 외압 가능성까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두 개의 전담팀을 구성해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조사하는 동시에 최근 제기된 김 여사의 ‘셀프 수사 무마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내란특검팀 조사 결과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텔레그램으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 여사 관련 사건 전담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였다.

해당 메시지 직후 법무부는 김 여사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전원 교체했고, 대검찰청 참모진 역시 대거 물갈이됐다. 새로 꾸려진 수사팀은 김 여사를 검찰청이 아닌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조사한 뒤 디올백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김건희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박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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