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9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청래 대표를 겨냥 “쓸데없는 논란을 만들고 의미 없는 편 가르기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중앙위원회 1인 1표제 부결은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리당원, 대의원, 지역지도부가 모두 참여하는 진짜 숙의를 통해 1인 1표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원들을 직접 만나 걱정, 불안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를 거론하며 “당 대표의 약속에도 억울한 컷오프가 현실이 됐다”며 “당내 비민주적 제도를 개선하고 당내 권력을 감시, 견제할 최고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27일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4명 중 컷오프(공천 배제)된 2명 중 1명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달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며 “명분도 없는 컷오프”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정 대표가 ‘컷오프 없는 100% 완전경선’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당원의 피선거권과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됐다”며 “공정하지 않은 면접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출마회견후 기자들을 만난 유 위원장은 ‘정청래 지도부의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원들과 좀 더 넓게 깊게 상의하는 과정이 짧고, 일을 개혁적으로 의욕적으로 밀고 가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좀 더 찬찬히 숙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컷오프 상황을 겪으면서 당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당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의원이 지난 1일 광역단체장 도전을 위해 사퇴하면서 열리게 된 이번 보선은 중앙위원·권리당원 투표를 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군으로는 강득구·문정복·임오경(이상 재선)·이건태·이성윤(이상 초선) 의원과 유 위원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