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두고 "개인적 소회를 자연스럽게 올린 것이 확대 해석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야당의 선거개입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또 자신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대통령은 워낙 SNS를 통해 편하게 소통하는 분 아니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엑스(X)에 성동구가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0%를 상회하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시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에선 "여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명심 오더이자 대통령발 사전 선거운동"(나경원 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총리는 이날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의 시정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면서 "시정 평가의 의미를 아는 분이기 때문에 (정 구청장의) 점수가 정말 높게 나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여러 가지 경우들에 대한 다른 표현이 있을 수 있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또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선거 차출설에 대해 "제가 누차 별생각이 없고, 제가 꼭 출마해야만 될 상황도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미 서울시장 관련한 여론조사에서도 (저를) 빼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위헌 논란이 불거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관련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지켜보며 너무 답답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것이 모든 문제의식의 출발점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서 저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풀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서는 헌법과 법률에 시비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회와 당이 그런 것을 충분히 감안하는 쪽으로 판단해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헌법존중 태스크포스(TF)'가 공직사회를 위축시킨다는 지적에는 "공직사회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를 빨리 안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내란) 수사도 그렇고 재판이 지지부진하고 답답함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