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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정원오 칭찬 李대통령, 오해 우려로 성동구 방문 일정 취소"

중앙일보

2025.12.0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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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내년 6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중진 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울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뉴스1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날 정원오 성동구청장 공개 칭찬에 대해 “일은 잘하는 거 맞다”면서도 “소식을 접했을 때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좀 당혹스러운 게 솔직한 마음 아니겠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경쟁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에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글을 자신의 X에 공유하며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 더욱 정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구청장은 이미 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설이 도는 민주당 내 다크호스로 꼽힌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스타일이 있다. 아마 이것도 (주민들의 구정 만족도가 높다는) 기사를 우연히 보고 나서 이럴 때 한번 좀 칭찬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더 가졌을 법하다”며 “대통령께선 이전에도 어떤 사안을 너무 진중하고 무겁게 접근하지 않고 재미와 재치로 접근하는 경우들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에도 이렇게 올리면 이후에 어떤 후속 파장이 클 것이다,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하고 한 거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전날 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일정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어제(8일) 대통령실 아는 분과 다른 이유로 통화하다가 분위기를 물어봤더니 내 판단이 맞다더라”며 “그런데 기사가 많이 쏟아지니 그 안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원래 오늘(9일) 대통령이 성동을 오래전부터 방문할 일정이 있었는데 어제 글에 이어 오늘 또 방문하면 이게 더 마치 특정한 사람에게 힘 실어주기라는 오해가 커질까 봐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도 이렇게 파장이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라며 “물론 정 구청장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고 그러니까 뭐 인간적으로 부럽기는 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특정인에게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만 염두에 두고 저러지는 않으셨을 것. 평소의 스타일로 보면 그렇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 8일 엑스(X) 캡처

국민의힘에서 ‘선거 개입’이란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이나 윤석열·김건희의 공천 개입 등을 자기들이 했으니까 이 대통령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자기들 정당 같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을 당연히 존중하고 국정의 구심으로 삼지만, 특정인에 의해 공천이나 이런 것에 저희가 일희일비하거나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출마 결심을 묻는 질문에, “작년 4선이 되고 고민이 시작됐다. 작년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당시) 두 번째 당대표가 되시기 전 상의를 좀 드린 바 있다”며 “이 정부의 성공을 가장 잘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서울시장직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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