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가전 기술 산실’인 ‘가산 R&D(연구개발)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LG전자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R&D 캠퍼스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욱 HS연구센터장(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부사장)을 비롯해 김쌍수 전 부회장, 이영하 전 사장, 신문범 전 사장, 송대현 전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과 산학협력 교수진,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가산 R&D 캠퍼스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연구소다. LG전자는 1975년 12월, 체계적인 연구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금성사 중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가산 R&D 캠퍼스를 설립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DD(Direct Drive)모터 세탁기’를 비롯해 주요 제품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DD모터는 별도 부품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를 줄였다. 2011년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 2015년 세계 최초 분리 세탁기 ‘트윈워시’, 2022년 ‘UP 가전’ 등이 이곳에서 기획·개발됐다.
과거 단층 건물이었던 연구소는 지상 20층, 지하 5층의 연구동을 비롯해 전체 연면적 11만5702㎡(약 3만5000평) 규모로 성장하고 상주 인원도 1700명으로 늘었다. 현재 냉난방공조(HVAC) 컴프레서,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차세대 가전 플랫폼 등 미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현욱 부사장은 “50년간 쌓아온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공지능(AI)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이자 R&D 혁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