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벤치에서 90분을 지켜본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단숨에 폭발력을 끌어올리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무거웠던 공기는 12분 만에 뒤집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스포르팅 CP를 3-1로 꺾었다.
직전 아스날전 패배로 흐름이 꺾였던 바이에른은 홈에서 반전 스위치를 켜며 승점 15점(5승 1패)을 확보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에 골득실에서 밀려 2위지만, 판도는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선발에서 제외돼 벤치 대기했다. 지난 7일 슈투트가르트전(5-0 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체력 안배 차원의 결정으로 보였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바이에른이 완전히 틀어쥐었다. 전반 3분 해리 케인의 중거리포가 떴고, 레나르트 칼과 세르주 그나브리가 연달아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키퍼 후이 실바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슈팅 13개를 퍼붓고도 0-0. 스포르팅의 5백은 끈질기게 버텼다.
후반 9분,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주앙 시몽이스의 컷백이 요주아 키미히 발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바이에른은 순식간에 침묵했고, 푸스발 아레나 뮌헨도 잠시 얼어붙었다.
여기까지였다. 바이에른은 20분 만에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그나브리가 강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4분 뒤 17세 레나르트 칼이 라이머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역전을 완성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그 순간 다시 본연의 색을 되찾았다.
후반 25분에는 양 팀 주장 키미히와 히울만이 신경전을 벌이며 경고를 받는 장면까지 나왔다. 바이에른의 강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결정타는 타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 그나브리의 헤더 패스를 타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3-1을 만들었다. 자책골로 시작된 혼란은 단 12분 만에 '뮌헨식' 매서움으로 뒤집혔다.
투헬 감독은 이후 칼, 스타니시치, 파블로비치, 그나브리를 순차적으로 교체하며 체력을 관리했고, 경기 운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스포르팅의 반격은 미약했다. 바이에른은 방어선을 단단히 내리며 남은 시간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