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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연루돼 직무정지된 경찰청장…'1.6억' 연봉 1년째 받고있다

중앙일보

2025.12.09 15:08 2025.12.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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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경찰청장.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에 연루돼 '친정' 경찰에 긴급 체포되며 자리를 비운 조지호 경찰청장이 1년째 거액의 월급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청장은 올해 1∼11월 세전 기준 1354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았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는 1435만원을 받았다. 지난 1년간 월급을 합치면 연봉은 1억6329만원이다.

지난해 12월 11일 경찰 조사 도중 긴급 체포된 조 청장은 계엄 당일 국회 출입 통제를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올해 1월 기소된 이후에도 현직 청장 신분을 유지해왔다.

통상 재판에 넘어가면 경찰 공무원은 직위 해제돼 월급 40%가 깎이고, 그 외 수당은 50%가 깎인다. 그러나 조 청장의 경우 기소에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월급이 깎이지 않는 '직무 정지' 상태가 됐다. 탄핵심판에 발이 묶여 계속 억대 연봉을 받는 제도적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직위 해제돼 올해 5∼11월 세전 기준 227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계엄 직전 월급은 1291만원이었다.

경찰 수뇌부 지시를 받고 국회 출입 차단을 지휘하거나 체포조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과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도 직위 해제 후 최근까지 각각 178만원, 209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경찰을 배치한 의혹을 받는 김준영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직위 해제 후 올해 10월과 11월 402만원, 454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경찰 수장이 1년 넘게 '차장 직무대행' 체제인 상황은 경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만큼 조 청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변론 종결된 조 청장 탄핵심판은 이르면 연내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과 별개로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라 경찰청장 업무 복귀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 조 청장은 당초 구속됐지만, 지난 1월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내건 석방)이 허가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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