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돌아온 전설 손흥민(33, LAFC) 앞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22)도 토트넘 이적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2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슬라비아 프라하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3승 2무 1패, 승점 11을 기록하며 9위로 점프했다. 16강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8위 진입 가능성도 다시 커졌다.
킥오프를 앞두고 손흥민이 '집'으로 돌아왔다.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그는 8월 미국 LAFC로 이적했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아름다운 작별을 택한 것.
다만 손흥민은 영국 현지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진 못했다. 프리시즌 한국에서 고별전을 치른 뒤 그대로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 이 때문에 손흥민은 이후 여러 차례 런던을 찾아 팬들과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고, 메이저리그 사커(MLS) 시즌이 끝난 휴식기를 맞아 토트넘을 방문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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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토트넘 홋스퍼를 찾은 손흥민은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들을 끌어안으며 재회했다. 또 다른 토트넘 전설 레들리 킹에게 기념패를 받은 그는 "여러분, 저를 잊지 않았죠?"라고 농담을 던진 뒤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정말 감사했다. 난 언제나 스퍼스일 거고, 여러분과 함께할 거다. 이곳은 언제나 내 집이다.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외쳤다.
손흥민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사비 시몬스-모하메드 쿠두스, 아치 그레이-주앙 팔리냐, 제드 스펜스-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섰다.
초반부터 토트넘이 거세게 몰아쳤다. 올 시즌 UCL 2골에 그치고 있는 슬라비아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히샬리송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1분 쿠두스의 뒷공간 침투 후 슈팅도 골키퍼에게 걸렸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6분 포로가 코너킥을 올렸고, 로메로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를 슬라비아 수비가 걷어내려고 했으나 오히려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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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골도 토트넘의 몫이었다. 후반 2분 유수파 산양이 포로에게 뒤늦은 태클을 시도하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쿠두스가 깔끔하게 골키퍼를 속이며 득점,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7분 오도베르가 박스 안에서 슈팅했으나 빗나갔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후반 13분 마티스 텔과 파페 사르를 투입하며 벤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슬라비아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골키퍼 인드르지흐 스타네크의 선방 덕분에 더 이상 실점하지 않는 게 다행인 흐름이었다. 후반 18분 텔의 슈팅도 스타네크에게 막혔다.
몰아치던 토트넘이 또 한 번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33분 시몬스가 박스 안에서 수비 발에 무릎이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그대로 반칙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를 맡은 시몬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뚫어내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UCL 무대 득점을 올렸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