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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데 멀티골'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전 2-1 역전승...리그 페이즈 14위 자리

OSEN

2025.12.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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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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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캄 노우로 돌아온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바르셀로나가 극적인 뒤집기를 완성했다.

FC 바르셀로나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2-1로 꺾었다.

한때 리그 페이즈 승점 7점에 묶여 탈락 위기까지 거론됐던 바르셀로나는 쥘 쿤데의 연속 헤더골로 경기를 뒤집으며 우선 14위에 자리했다. 이후 상위 8위 진입을 다시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승점 4점에 머물며 탈락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예상대로 바르셀로나 몫이었다. 쿤데와 발데가 양 측면에서 높게 올라가며 압박했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박스 안에서 버티는 전형적인 4-2-3-1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반 1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는 듯했지만, 이전 장면에서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며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에도 바르셀로나가 점유율을 쥔 채 프랑크푸르트를 몰아붙였다. 전반 13분에는 제라르 마르틴이 20m가 넘는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미하엘 체테러에게 막혔다. 전반 25분에는 오른쪽에서 침투한 쿤데의 컷백을 페르민 로페스가 정확히 때렸지만, 주장 로빈 코흐가 몸을 날려 막아내면서 또 한 번 득점이 좌절됐다.

버티던 프랑크푸르트는 한 번의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1분 바르셀로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잃자 프랑크푸르트가 즉시 전진 패스를 택했다. 네이선 브라운이 측면에서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고, 최전방에 서 있던 안스가르 크나우프가 이를 잡아 발데를 등지고 뛰어들었다. 크나우프는 수비를 몸으로 버티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정확히 반대편 구석을 찔러 넣으며 캄 노우를 침묵에 빠뜨렸다.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막판까지 프랑크푸르트 수비 라인을 두드렸지만, 레반도프스키는 박스 안에서 번번이 둘 이상에게 둘러싸였고, 라민 야말과 하피냐의 슈팅도 번뜩임 이상의 결정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프랑크푸르트가 또 한 번 날카로운 역습을 완성해 엘리에스 스키리의 중거리슈팅이 골문을 스치고 지나가며 홈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전반은 프랑크푸르트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시 플릭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2선의 페르민을 빼고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해 왼쪽 측면에 세웠고, 하피냐를 안쪽으로 좁혀 쓰면서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는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5분 왼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래시포드가 특유의 리듬으로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속도와 궤적이 절묘하게 맞은 볼이 골문 앞으로 떨어졌고, 쿤데가 수비보다 먼저 뛰어올라 머리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전반 내내 상대 박스를 두드리기만 하던 바르셀로나가 마침내 골문을 열어젖힌 장면이었다.

동점골 이후 경기 흐름은 완전히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었다. 프랑크푸르트가 킥오프 직후 곧장 반격에 나서 파레스 차이비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곧 VAR 판독으로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며 홈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잠시 숨을 고른 바르셀로나는 다시 한 번 왼쪽에서 승부를 걸었다. 후반 8분 이번에는 라민 야말이 주인공이었다. 오른쪽에서 출발해 반대편까지 넓게 쓰던 야말이 이번엔 왼쪽으로 이동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또다시 쿤데가 후방에서 박스로 파고들며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사이에 쿤데의 머리에서만 두 골이 터지며 0-1이 2-1로 뒤집혔다.

두 골 모두 수비수 쿤데의 머리에서 나온 득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쿤데는 바르셀로나 수비수로는 1994년 로날트 쿠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썼다.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서는 잘 쌓아올린 수비 블록이, 세트성 상황에서 측면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무너진 셈이었다.

리드를 잡은 뒤 플릭 감독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를 빼고 페란 토레스, 프렌키 더용을 투입해 마무리에 들어갔다. 페란 토레스는 투입 직후인 후반 24분 야말의 패스를 받아 첫 터치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26분에는 더용의 컷백을 바로 때려 골키퍼 정면을 강타했다. 후반 36분에는 왼쪽에서 래시포드의 패스를 이어받은 알레한드로 발데가 거의 골문과 각이 없는 위치에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체테러의 선방에 막혔다.

프랑크푸르트도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아마두 다후드, 잔 우준 등 공격 자원을 연달아 투입하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바르셀로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와 역습이 간헐적으로 이어졌지만, 조안 가르시아의 안정적인 처리와 쿠바르시·마르틴의 커버 플레이에 막혀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프랑크푸르트의 크로스와 세컨드볼 시도가 계속됐으나, 바르셀로나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전에는 단조로운 크로스와 중앙 침투 부재로 고전했지만, 후반전 래시포드 투입을 기점으로 측면과 하프스페이스 활용이 살아나면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리그 페이즈 상위권 추격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프랑크푸르트는 또 한 번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탈락권에 남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곧 라리가 오사수나전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고, 프랑크푸르트는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유럽 무대 피로를 씻어낼 반등이 필요해졌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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