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아이반 토니(29, 알 아흘리)가 또 사고를 쳤다. 과거 불법 베팅으로 징계받았던 그가 이번엔 폭행 혐의로 수갑을 찼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간) "4000만 파운드(약 782억 원)의 스타 아이반 토니가 박치기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술집에서 '폭행' 후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니는 수갑을 찬 채 호화로운 런던 바에서 끌려나갔다. 한 팬이 셀카를 찍기 위해 그를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한 남성 팬이 무리하게 사진 촬영을 시도했고, 이에 화난 토니가 머리로 들어받아 버린 것.
한 목격자는 "토니가 한 무리의 남자아이들이 있는 테이블을 지나쳤다. 그들 중 한 명이 토니를 알아보고 '오, 아이반 토니구나'라고 말한 뒤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손을 목에 두르려 했다. 그러자 토니는 '내게서 떨어져'라고 두 번 말했고, 결국 한 명에게 박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그 결과 피해자는 코피를 흘렸고, 경찰까지 출동하게 됐다. 다만 목격자는 토니가 위협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에 단순한 짜증 그 이상의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것.
목격자는 "토니는 슈퍼스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주일에 50만 달러(약 7억 3500만 원)를 받는다. 그는 보석을 차용하고 있었고, 정말 멋진 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토니는 그들이 그의 목걸이 혹은 시계를 뺏거나 그를 공격하려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어찌 됐건 폭행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목격자에 따르면 30분 이내에 경찰관 5명이 현장에 출동했고, 토니를 체포했다. 토니는 수갑을 찬 두 손을 등 뒤로 한 채 끌려나갔다.
피해자는 한 명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런던 경찰청은 "29세 남성이 두 건의 폭행 혐의와 공공질서 관련 혐의로 현장 체포됐다"고 알렸다. 런던 구급차 서비스 측도 "우리는 세 사람을 확인했다. 한 명의 환자를 지역 병원으로 데려갔고, 다른 환자들은 현장에서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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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수위는 생각보다 심했다. 더 선은 "피해자와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피해자는 코뼈가 부러지고, 약지가 부러지는 등 얼굴 부상으로 치료받았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현장에서 치료를 받는 사진도 입수했다"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토요일 00시 47분에 폭행 신고가 접수된 후 워더 스트리트로 출동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수준으로 보인다"라며 "체포된 29세 남성은 조사 이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초유의 폭행 사고를 터트린 토니다. 더 선에 따르면 그는 1월 이적시장에서 웨스트햄 이적과 연결되고 있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원하고 있다. 토니는 지금까지 A매치 7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토니의 거취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안 그래도 연봉 문제로 사우디를 떠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구설수까지 만들게 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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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생 토니는 잉글랜드에서도 주목받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그는 2020년 여름 브렌트포드에 합류하며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당시 챔피언십에서 리그 31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브렌트포드의 승격을 이끌었기 때문.
이후 토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고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구단 통산 성적은 141경기 72골 23도움. 그는 2023년 3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처음 승선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같은 해 총 232건에 달하는 불법 도박 사실이 적발돼 8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승부 조작 혐의는 피했기에 선수 생활이 끝나진 않았다. 토니는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 126차례 베팅했고, 소속팀 경기에 29번 베팅했다. 그 와중에 자신의 팀이 질 것이라고 베팅한 13경기에선 아예 출전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승부 조작이 아닌 도박 중독으로 분류됐고, 이후 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토니를 원하는 팀은 많았다. 그는 복귀 후에도 여전한 득점력을 보여줬기 때문. 손흥민의 파트너를 찾던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냈지만, 토니의 행선지는 사우디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알 아흘리로 이적했고, 데뷔 시즌 30골 5도움을 터뜨리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