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0일 여야 의원들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까지 하면서 통일교 측의 자금을 받았다면 그야말로 종교에 의탁하는 행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로부터 부정한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양당 정치인들이 십수 명 거론되고 있다”며 “액수도 상당하고, 특검이 선별적 수사를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작년에 제가 지리산 칠불사에서 어사화로도 쓰이는 홍매화를 기념식수를 했을 때, 주술이니 뭐니 했던 분들은 정작 이런 사안 앞에서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홍매화 밑에 100만원을 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사람들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렇듯 시간이 지나면 누가 정말 문제될 일을 하며 살았는지 백일하에 드러난다”며 “게이트키핑 없이 음모론을 퍼뜨리는 유튜브 탓에, 여럿이 우기면 사실이 된다는 착각 속에서 공작만 난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5일 법원에서 “국민의힘 만이 아니라, 민주당도 여러 차례 어프로치(접촉)했다”고 말했고, 특검팀이 통일교 측이 더불어민주당의 두 의원에게 현금·시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9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는 지난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 서밋’ 전 윤 전 본부장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윤 전 본부장의 발언으로 통일교 민주당 지원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각에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실명이 거론되고 본인이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