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아르네 슬롯(47) 리버풀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승리에도 불구하고 모하메드 살라(33)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인터 밀란(인테르)을 1-0으로 꺾었다.
리버풀은 후반 43분 터진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되면서 힘겹게 웃었다. 지난 PSV 아인트호번전 패배를 씻어내는 승리였다. 리버풀은 8위로 올라섰고 슬롯 감독은 거센 압박 속에서 조금은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경기 승리보다 살라와의 갈등 논란에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살라가 최근 "클럽으로부터 버스 아래로 던져졌다"며 구단과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슬롯 감독은 이날 경기 명단에서 살라를 제외하며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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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슬롯 감독은 경기 후 미국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물론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고, 이런 것들은 항상 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밝혔다.
슬롯 감독은 "탈의실에 있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는 선수와 감독 또는 클럽 사이의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특히 그는 매우 뛰어나고 영향력이 큰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살라와 갈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동료 중 한 명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오늘 밤만큼은 경기 이야기에 집중해야 한다. 다음 기자회견에 가면 모두 살라 관련 질문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지만 오늘 경기를 뛴 선수들이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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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슬롯 감독은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해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선수 본인도 실수했다는 걸 인정하는가?'이다"라면서 다시 살라 관련 답변으로 돌아갔다.
이어 그는 "그다음 질문은 '먼저 나서야 하는 사람이 나인가, 아니면 그 선수인가?'이다. 이것도 답해야 할 또 다른 질문"이라면서 "하지만 앞서 말했듯 오늘의 초점은 버질 반 다이크처럼 팬들이 이름을 부른 선수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슬롯 감독은 사실상 자신과 구단에 '폭탄 발언'을 날린 살라에게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라는 슬롯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주장 반 다이크는 "살라와 클럽 사이에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결과 그는 오늘 함께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집중력과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누군가 사과해야 하는지 말할 사람은 내가 아니다. 최근 그는 감정을 드러냈고, 그 문제는 클럽이 다뤄야 한다"며 사과 요구론에 대해 명확한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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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살라는 이번 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비를 위해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리버풀은 당분간 살라 없이 일정을 치러야 한다. 갈등이 일단 표면적으로는 잦아들 전망이지만, 복귀 후 관계 회복 여부가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