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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별명 ‘순한 맛 이재명’…서울시장 경선, 마음의 준비”

중앙일보

2025.12.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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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뉴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0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거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구의회 심의가 끝나는 다음 주 이후 최종 결심을 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다음주에 공식 출마 선언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출마 선언까지는 아니고요, 하여튼 결심에 대해서는 얘기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즉답은 피했다.

‘구청장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을 치를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출마하려면 3월 4일 이전에 사퇴해야 된다”며 “경선이 그 이후에 있을 것 같아 아마 사퇴하고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의제로는 “도시 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꼽았다. 정 구청장은 컨설팅회사 커니의 글로벌도시지수(GCI)를 언급하며 올해 서울 순위가 12위로 10년 전과 비슷하지만 잠재력은 세계 2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실과 잠재력 간의 차이에 대해 “서울의 기업과 시민 능력은 세계 최고인데 행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그런 것”이라며 “행정이 너무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장길에서 “(한강 버스 등의) 시행착오에 비판 일변도인 민주당 후보들의 식견을 보면 한계가 있다고 느꼈는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조금 다른 견해를 드러내는 등 차별화되더라”고 한 것에 대해 “민주당 다른 주자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저를 끌어들인 것 같아 좀 그렇지만 어쨌든 칭찬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이 추진한 한강버스에 대해서는 “교통용으로 안 된다는 것으로 판단이 끝난 것”이라면서도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만큼 회수를 위해 관광용으로는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칭찬한 배경을 묻자 정 구청장은 “깜놀이죠”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칭찬으로 당내 견제가 심해지지 않겠냐”고 하자 정 구청장은 “그건 당연한 일이다”며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겠다”고 했다. 다만 “과거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지사님이나 대표님 하실 때도 만날 때마다 제가 잘한 정책을 칭찬해주셨다”며 “그런 건 일상적인 일”이라고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정 구청장은 또 자신의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는 소개에도 “정치적 이슈에 대해 크게 입장을 내지 않고 조용히 일로 승부하는 점에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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