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이 보는 앞에서 그의 '7번 후계자' 사비 시몬스(22, 토트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10일(한국시간)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승점 11(3승 2무 1패)로 9위에 올라 16강 직행 가능성을 되살렸다.
킥오프 전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과 정식 작별 인사를 나눴다. 레들리 킹에게 기념패를 받은 그는 "언제나 스퍼스의 일원"이라며 감사를 전했고, 관중석에서 옛 팀의 승리를 지켜봤다.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일찍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메로의 헤더가 상대 수비 맞고 들어가며 선제골이 됐다. 후반 2분에는 포로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쿠두스가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33분 사비 시몬스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했고, 직접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슬라비아는 골키퍼 스타네크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는 데 그쳤다.
손흥민의 '집' 복귀가 따뜻한 박수 속에 끝난 가운데, 토트넘은 중요한 3점을 챙기며 챔피언스리그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을 사비 시몬스로 꼽았다. UEFA 테크니컬 옵저버는 "시몬스는 압박 상황에서 강한 카운터 프레싱으로 팀의 강도를 설정했고, 공을 가졌을 때는 상대의 맨투맨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냈다. 뛰어난 연계 플레이를 보여줬고, 경기 내내 결정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라고 평가했다.
시몬스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팬들과 함께 또 한 번 홈에서 승리하게 돼 정말 기쁘다. 우린 계속 이렇게 가야 한다. 매우 행복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건 언제나 제게 큰 즐거움이고, 지금 제 꿈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 있어 행복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슬라비아는 전담 마크를 강하게 하는 팀이라 공간을 찾아내고 찬스를 만들어야 했다. 전반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후반에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페널티 킥을 제가 차고 싶었는데, 쿠두스가 와서 이야기했다. 두 번째 페널티는 정말 제가 차고 싶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저에게 맡겨줘서 기뻤다"라며 득점 상화을 설명했다.
꾸준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시몬스는 "그게 우리가 하려는 것"이라며 "두 경기, 두 승리. 주말 노팅엄 포레스트전은 쉽지 않은 경기일 텐데, 이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시몬스는 지난 주말 좋은 경기력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중원에서의 연계 플레이, 턴 동작, 공간을 열어주는 움직임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그의 '워크에틱(노력·헌신)'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매우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