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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SK하이닉스·삼성전자 여윳돈 14조 늘었다

중앙일보

2025.12.0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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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이 전시돼있다. 연합뉴스
올해 반도체 기업들의 여윳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327곳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69조6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5959억원(42%) 늘어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생산설비 등 자본지출(CAPEX)을 뺀 값으로, 실제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 알 수 있는 지표다.

김경진 기자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은 127곳으로, 줄어든 기업(110곳)보다 많았다. 특히 올해 업황이 개선된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8조1543억원 급증한 14조395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삼성전자는 5조6919억원이 늘어나 19조38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였다. 누적액 기준으론 가장 큰 금액이다. 두 기업을 합친 증가폭은 13조8462억원에 이른다.

한화오션(2조9231억원), HD현대중공업(2조4059억원) 등 한미 조선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 밖에 한국전력공사(2조1228억원), LG화학(2조888억원), 삼성E&A(1조6787억원), LG디스플레이(1조5967억원), 삼성중공업(1조4406억원), LG이노텍(1조3922억원) 순이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전년 대비 3조5170억원 줄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25%의 높은 자동차 관세율을 적용받은 기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는 지난달 1일 기준으로 15% 관세율을 소급 적용받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1조2978억원), SK텔레콤(-1조261억원), 기아(-1조90억원), 고려아연(-9674억원), LIG넥스원(-8067억원), LG전자(-8037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CEO스코어는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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