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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수분 보충 휴식' 3분 부여...사실상 '농구 쿼터제' 도입

OSEN

2025.12.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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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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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기존 축구 경기 운영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리듬'을 갖게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반과 후반 도중 3분씩 '수분 보충 휴식(Hydration Break)'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기로 하면서, 경기 흐름은 사실상 농구의 쿼터제와 유사한 구조로 재편된다.

FIFA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선수들은 전반과 후반에 각각 3분의 수분 보충 휴식을 갖는다"라고 발표했다.

기온, 습도, 경기장 지붕 유무 등 외부 조건과 무관하게 모든 경기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존에 더위가 심한 상황에서만 운영되던 '쿨링 브레이크'와 달리, 이번 제도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전 경기에서 일괄적으로 실시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휴식 시점은 전반 22분, 후반 22분. 주심은 해당 시간이 되면 경기를 중단하고 양 팀 선수들이 음료를 섭취하고 호흡을 고를 수 있도록 한다. 마놀로 주비리아 2026 월드컵 CTO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방송사총회(WBM)에서 "조건에 상관없이 모든 경기에서 두 차례 휴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시점에 경기 중단 상황이 발생해 있다면, 주심 판단에 따라 시간은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인해 북중미 월드컵의 경기 방식은 사실상 '네 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전반 시작→전반 22분 휴식→전반 종료, 후반 시작→후반 22분 휴식→후반 종료의 구조다. 축구 경기 안에 짧은 휴식이 두 차례 삽입되면서 농구의 쿼터제와 닮은 흐름이 형성된다.

농구는 리그마다 세부 차이가 있지만, KBL·FIBA·NCAA 등 대부분 10분×4쿼터(총 40분), NBA는 12분×4쿼터(총 48분)로 진행된다. 그리고 각 쿼터 사이에는 2분 휴식, 전반과 후반 사이에는 12분(하프타임)이 주어진다. 축구는 45분씩 전·후반 2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경기 중간 두 번의 공식적인 '멈춤'이 생기며 오히려 농구보다 긴 '쿼터 사이의 휴식 시간이 생기는 셈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팀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전술 조정 시간이 생긴다는 의미다. 쿨링 브레이크나 드링크 브레이크가 그동안 감독의 '작전 타임'처럼 활용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월드컵에서도 해당 휴식이 경기 흐름의 전술적 포인트가 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카타르 월드컵부터 이어진 긴 추가시간 기조가 합쳐지면서 한 경기의 체감 시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FIFA는 이번에도 '실제 경기 시간 보전'을 강조하고 있어, 90~100분대 경기 종료는 일상화될 전망이다. 수분 보충 휴식이 추가된 만큼 상당수 경기가 100분 이상 진행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전 세계 팬들이 다양한 시간대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일정 역시 재조정했다"라고 밝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경기 운영 방식 자체가 하나의 실험대가 된다. 축구의 흐름 안에 농구식 휴식 구조가 들어오면서, 체력·전술·경기 속도·경기 시간 모두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가게 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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