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상습 침수지역의 변신…신통기획으로 거듭나는 대림1구역

중앙일보

2025.12.09 21: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이 1000여세대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은 대림1구역 조감도. [사진 서울시]
상습 침수 지역으로 유명한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이 10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방식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서울시는 10일 “대림1구역에 ‘신통기획 2.0’을 적용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재난을 예방하는 맞춤형 재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신통기획 1.0이 재개발·재건축 사업 기간 단축만 고려했다면, 신통기획 2.0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포함해 사업 완료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점이 차이다.

재건축 사업기간 18.5년→12년 예상
서울 영등포구 대림1구역이 1000여세대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사진은 대림1구역 위치도. [사진 서울시]
대림동 855-1번지 일대 4만2430㎡ 규모의 대림1구역은 지난 2022년 여름 한반도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침수되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던 곳이다. 노후도가 80%에 이를 정도로 주거환경개선이 절실한 저층 주거지역이다.

대림1구역에 신통기획 2.0을 적용하면 평균 18년 6개월이 걸리는 정비사업을 12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 대림1구역을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하고, 지난 3월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 이어 8개월 만인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청은 대림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공식 승인했다.

이처럼 빠른 재개발 속도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정촉진회의를 통해 세심하게 공정을 관리하고 갈등관리책임관을 배치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한 덕분”이라며 “2026년 상반기 중 조합설립인가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시는 대림1구역의 사업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용도지역을 2종 일반에서 3종 일반으로 상향하는 방식으로 용적률을 완화했다. 또 사업성 보정계수(1.53%)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해 용적률을 250%에서 285%로 높였다.

아울러 원주민들이 분담금 부담 없이 새 아파트에 안정적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실거주 소형 평형 중심으로 가구 유형(평형)도 배분하기로 했다. 대림1구역은 2035년까지 최고 35층, 1026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1026세대…대형 저류조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2.0'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파트 단지 내부에 위치한 공원 지하엔 1만5000t급 저류조도 조성한다. 해당 지역이 상습 침수 취약지인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 저류조는 집중호우가 내리면 빗물을 일시 저장해 침수 피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253면을 조성하고, 사회복지시설·공원 등 공공기여 시설을 확보해 생활 편의를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15 정부 부동산 규제로 정비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대림1구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만나 서울시의 정비사업 추진 방안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이주비 대출 규제 강화 등 거래 위축과 사업 부담이 예상된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개선이 필요하면 분명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