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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완벽한 작별인사'...6만 관중 울었다 "정말 놀라운 10년, 절대 잊지 않겠다"

OSEN

2025.12.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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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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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이 10년을 함께한 토트넘과 마침내 제대로 작별했다. 정식 인사를 남기지 못한 채 떠났던 마음의 빈칸은 5만여 팬들의 기립 환호 속에서 비로소 채워졌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슬라비아 프라하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킥오프 직전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전 이후 곧장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을 오래 아쉬워해 왔다. 토트넘은 그의 발걸음을 기다렸다는 듯, 이날을 '전설의 귀환'으로 준비했다.

경기장 앞 하이 로드 인근 건물 외벽에는 손흥민을 주제로 한 대형 벽화가 새로 그려졌다. 찰칵 세리머니,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태극기까지 그의 10년을 상징하는 장면들이 모두 담겼다. 손흥민은 벽화 앞에서 "정말 특별한 기분이다. 이 유산이 스퍼스와 오래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직접 사인을 남겼다.

이어 회색 롱코트를 걸친 손흥민이 경기장으로 들어서자 관중석은 일제히 일어섰다. 'WELCOME BACK HOME SONNY'라는 손팻말이 이어졌고, 굴리엘모 비카리오·제임스 매디슨 등 전 동료들도 그라운드 옆에서 그를 반겼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미소로 "저… 잊지 않으셨죠?"라고 인사했고, 경기장은 다시 한 번 환호로 흔들렸다. 그는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난 언제나 스퍼스일 것이고, 이곳은 내 집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레전드 레들리 킹은 토트넘 엠블럼을 형상화한 감사패를 직접 전달하며 손흥민을 끌어안았다. 가레스 베일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너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너는 모든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축하를 전했다.

손흥민이 떠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토트넘에서 그의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여전하다.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 푸스카스상, 그리고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그는 클럽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은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벽화와 팬들의 환호는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손흥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은 슬라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26분 자책골로 앞서간 뒤 후반 5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페널티 킥, 후반 34분 사비 시몬스의 페널티 킥 득점이 이어졌다. 특히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는 토트넘 이적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기록했다. 승점 11(3승 2무 1패)을 확보한 토트넘은 9위로 올라서며 16강 직행 희망을 되살렸다.

'미완의 이별'로 남아 있던 작별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런던 하늘 아래 새겨진 벽화는 앞으로도 손흥민의 10년을 대신해 그 자리를 지킬 것이고, 손흥민에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그의 말처럼 영원히 '집'으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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