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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황유민과 실력 겨룬다…美 진출하는 ‘장타 샛별’ 이동은

중앙일보

2025.12.0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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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이 10일 끝난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공동 7위를 기록하고 받아낸 내년 시즌 출전권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지애드스포츠
“밤새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려 기뻐요.”

내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장타 샛별’ 이동은(21)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동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위 25명에게만 주어지는 차기 시즌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옥의 관문으로 통하는 Q-시리즈는 원래 5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4라운드로 축소 운영됐다.

2004년생 이동은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61.06야드로 전체 1위를 기록한 ‘차세대 장타왕’이다. 1m70㎝의 큰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스윙으로 일찌감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메이저 퀸이 됐다.

경쟁력을 확인한 이동은은 시선을 더 큰 무대로 돌렸다. 아직 경험은 부족해도 정상급 선수들과 충분히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고 판단해 LPGA 투어 관문을 두드렸다. 이동은은 “꿈만 같던 LPGA 투어 진출을 이뤄내 기쁘다. 첫째 날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침착함을 유지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새벽에도 힘찬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드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동은의 Q-시리즈 통과로 1년 선배인 윤이나(22)와의 맞대결도 다시 성사됐다. 윤이나와 이동은은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다. 서로 걷는 길도 비슷해 윤이나는 지난해 Q-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 시드를 따냈고, 올해 이동은이 같은 경로를 따랐다.

황유민(22)과의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윤이나와 이동은 못지않은 장타를 자랑하는 황유민은 지난 10월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시즌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지난해 비거리 부문에서 2~4위를 기록한 윤이나와 이동은, 황유민이 LPGA 투어에서 다시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또, 이동은과 황유민은 2023년 유해란(24) 이후 명맥이 끊긴 신인상에도 도전한다.

내년 시즌 출전권을 열고 펼쳐진 LPGA 투어 Q-시리즈가 10일 끝났다. 공동 7위를 기록하고 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한 이동은(왼쪽에서 4번째). 사진 LPGA
이동은의 매니지먼트(지애드스포츠) 관계자는 “평소 긴장하는 선수가 아닌데 이번 Q-시리즈를 앞두고는 긴장감이 컸다고 하더라. 대회 내내 날씨도 좋지 않아서 컨디션 관리도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집중력을 잘 유지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최근에는 숏게임 감각도 좋아져서 평균타수가 더욱 낮아졌다. 올겨울 차분히 준비한다면 LPGA 투어에도 안착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Q-시리즈에선 주수빈(21)과 장효준(22)이 각각 12언더파 2위와 10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해 LPGA 투어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3승을 휩쓴 방신실(21)은 2언더파 공동 35위로 풀시드 획득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Q-시리즈에선 우승자인 야마시타 미유(24)를 비롯해 일본 국적 선수가 5명이나 출전권을 따냈지만, 올해에는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한 얀징(29)과 두모안(23) 등 중국 선수가 4명이나 통과해 강세를 보였다.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LPGA 투어는 내년 1월 29일 열리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새 시즌의 문을 연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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