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 고(故) 서희원의 세상을 떠난지 10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고인에 대한 미담이 이어지며 먹먹함을 더하고 있다.
10일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故 서희원이 생전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의 학비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네티즌은 SNS를 통해 대학 시절 故 서희원이 건넨 도움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가정 형편 악화로 학비를 내지 못했던 당시 SNS를 통해 여러 유명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직 서희원 만이 직접 답장을 해주고 즉시 송금해줬다고 밝혔다.
중국 산시성 출신인 해당 네티즌은 2013년 당시 가정에 큰 변고가 생기며 8,900위안(우리돈 약 185만 원)의 학비가 급하게 필요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여러 연예인에게 SNS로 개인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고, 그 중 서희원만이 답장을 보내 상황을 확인한 후 바로 금전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서희원은 학생이 필요로 했던 금액보다 훨씬 많은 2만 위안(우리돈 약 416만 원)을 송금하며 추가적인 경제적 도움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 직후 서희원은 학생의 SNS 팔로우를 조용히 취소하며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당 네티즌은 이후 은행 카드와 휴대폰 번호를 바꾸며 관련 기록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도 돈을 갚지 못했다며 "언젠가 대만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꽃을 바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서희원의 미담이 연이어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싱가포르의 한 매체는 서희원이 생전 미혼모들에게 조용히 후원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희원은 과거 자녀들의 치료를 위해 힘들어하던 미혼모들에게 대가 없이 금전적 도움을 건넸다. 싱가포르의 한 미혼모는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아들의 치료를 위해 절박했을 당시 여러 유명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매달 2000위안(한화 약 39만원)이 드는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당시로서는 더 버틸 수 없던 상황이었다. 여러 유명인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는데, 유일하게 답장을 준 사람이 서희원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혼모는 딸의 백혈병 치료비로 인해 힘들어하던 와중에 서희원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희원이 상황을 듣고 30만 위안(한화 약 5700만원)을 조용히 송금해줬고, '부족하면 다시 말해달라'라고도 했다. 덕분에 우리 아이에게 두 번째 삶이 찾아왔고, 이런 연예인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구준엽과 서희원은 지난 2022년 3월, 과거 첫 사랑이었던 열애 이후 20여 년 만에 재회해 부부가 되며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서희원은 지난 2월 2일, 일본으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급성 폐렴 증상으로 인해 향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은 매일 같이 아내의 묘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