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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업 비화 공개한 MB…“상인 21만명, 4000번 만났다”

중앙일보

2025.12.10 03:10 2025.12.10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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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전문대학원이 주최한 제101차 어번인프라포럼에서 ‘서울시 버스개혁&청계천 복원: 성과와 교훈’이란 주제의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이명박 재단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0일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할 때 공무원들이 많이 반대했다”며 “그래서 공직자들에게 민간 기업의 효율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서울시장에 취임하고 6개월간은 공직자 교육만 시켰다”고 말했다.

MB는 이날 오후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전문대학원이 주최한 제101차 어번인프라포럼에서 ‘서울시 버스개혁 & 청계천 복원: 성과와 교훈’이란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3년 7월 청계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으로 2005년 9월 완공된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서울시장이 되면 청계천을 복개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의 하천을 만들어 온 세계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들겠다고 계획하고 시장에 출마했다”며 “청계천은 원래 썩은 물이 흐르고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고 했다. MB는 “그런데 21만명의 상인과 1000명의 노점상들보다 오히려 공직자들이 반대했다”며 “그래서 간부들을 20명씩 1박2일 숙박하며 교육했다”고 회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전문대학원이 주최한 제101차 어번인프라포럼 기조강연에 참석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양수민 기자

MB는 복원 사업 과정에서의 ‘설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공직자를 설득한 뒤에는 상인들의 반대가 있었다. 그래서 21만명의 상인들을 (서울시 공직자들이) 4000번 만났다”며 “지구상에 그런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설득시킨 것”이라고 했다. MB는 “그때 가스통을 들고 옥상에서 떨어지겠다고 협박하던 사람은 나중에 (2007년에) 제가 대통령에 출마할 때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해줬다”며 “출발은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일사천리가 됐다”고 했다.

MB는 서울시 버스 개혁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이 되면 버스 개혁을 해야겠다. 가운데 버스전용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더니 듣는 사람마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고 했다”며 “그러나 나는 하겠다고 결심하고 출마했다. 제가 학생들 나이 때 버스를 타면 전쟁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MB는 포럼에 참석한 외국인 학생들을 향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재임 후에 많은 질문을 받았다. 한국이 자원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속도로 빠르게 발전했는가에 대해서였다. 특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궁금해했다”며 “그래서 나는 교육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MB는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듣고 배우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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