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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퍼스타 린가드, FC서울 라스트댄스는 득점포+문워크

중앙일보

2025.12.10 04:18 2025.12.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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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팬들과 작별하는 린가드. 연합뉴스
고별전 마무리한 린가드. 팬들의 박수에 화답하며 눈시울 붉혔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FC서울의 '캡틴'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수퍼스타답게 '화려한 피날레'를 치렀다. 그는 서울 고별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데 이어 환상적인 댄스 세리머니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서울은 린가드의 활약에 덕분에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서 멜버른시티(호주)와 1-1로 비겼다.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승점 9(2승3 1패)를 기록한 서울은 동아시아 12개 팀 중 5위에 올랐다. 멜버른(승점 10)은 4위다. ACLE에선 동·서아시아 권역으로 12개 팀씩 나눠 내년 2월까지 홈·원정 4경기씩 리그 스테이지 총 8경기를 치른다. 각 권역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는 수퍼스타 린가드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까지 지낸 린가드는 지난해 2월 2+1년 계약을 맺고 서울에 전격 입단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 이름값을 가진 그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서울이 처음으로 한 시즌 홈 관중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K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연장 없이 올해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문워크 세리머니 펼치는 린가드(오른쪽). 뉴스1
린가드는 멜버른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서울에 승점을 선물했다. 선발 출전한 린가드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이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그라운드에서 선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손가락으로 이름 약자 'JL'을 나타내는 시그니처 포즈까지 펼쳤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29분 멜버른이 가나모리 다케시의 동점 골을 내주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린가드는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이로써 린가드는 K리그1 데뷔 시즌인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엔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올렸다.

린가드는 경기 후 "승점 1만 챙겨서 아쉽다. 하프타임 때 추가골을 넣어 달아나야 한다고 팀원들에게 강조했는데, 오히려 실점한 것이 승리를 놓친 이유"라고 했다.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서 린가드는 "행복하면서도 슬프다"면서 "그동안 너무 좋은 팬들과 환경에 축구를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좋은 인연들을 만나 많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젠 다음 챕터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팬들과 인사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린가드(왼쪽 둘째). 뉴스1
이어진 작별 행사에서는 린가드의 한국 입성부터 동료들과의 첫 만남, 경기에서의 활약상, 경기장 밖에서 친근한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우선 상영됐다. 영상 후반부에 '이곳은 언제나 당신이 머물 수 있는 집이며, 당신은 앞으로도 우리의 가족',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어' 등 서울의 전하는 메시지를 본 린가드는 눈시울을 붉혔다. 여은주 서울 대표이사는 린가드에게 감사패와 머플러를, 김기동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했다.

린가드는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지난해에나 올해나 저희를 끊임없이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난 2년 동안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 것 같다.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배웠고, 평생 친구가 될 동료 선수들을 만났다"면서 "제게는 특별한 그룹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린가드는 "서울은 항상 우승하고 1등을 해야 하는 팀이다. 선수들이 노력해서 명성을 되찾게 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올해보다 훨씬 더 발전된 내년 시즌 저는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한국어로도 인사한 린가드는 환호를 유도하는 승리 세리머니를 팬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펼치고 'JL' 포즈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서울에서 펼친 2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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