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 달 퇴임한 루이스 아르세(62) 전 볼리비아 대통령(2020∼2025년 재임)이 과거 장관 시절 비위 혐의로 10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 엘데베르와 라라손디히탈이 보도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이날 수도 라파스 남서부 소포카치 지역에서 경찰에 붙잡힌 뒤 특수범죄수사대 건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세 전 정부 각료 출신인 마리아 넬라 프라다(44) 전 대통령실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며 "이는 수사기관의 불법적인 납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8일 임기를 마친 아르세 전 대통령이 에보 모랄레스(66) 전 대통령 재임(2006∼2019년) 시절 경제재정부 장관(2006∼2017년과 2019년)으로 일할 당시 발생한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볼리비아에서는 '농촌 원주민 공동체 개발 기금'(Fondo de Desarrollo Indigena Originario Campesino·Fondioc) 명목으로 미완성 또는 미존재 사업에 수백만 달러 규모 국가 예산을 편성했다는 등의 모랄레스 전 정부 부패 의혹 스캔들이 있었는데, 아르세 전 대통령 역시 여기에 연루돼 있다는 게 현지 수사기관의 판단이라고 한다.
볼리비아 검찰과 경찰에서는 아르세 전 대통령이 국가 예산을 특정인의 개인 계좌로 지급하도록 승인한 정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좌파 성향의 아르세 전 대통령은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아이마라) 출신 국가 지도자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한때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다 지난해 완전히 갈라서면서 정치적 기반을 크게 잃었다.
민생고를 뒷전으로 한 당시 여당 정치인들의 대립 양상 속에 볼리비아 유권자들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통해 20년 만에 중도우파 정부를 택한 바 있다.
로드리고 파스(58) 신임 대통령은 경제난 극복과 더불어 부패 근절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