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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페이즈 3위 도약' 노렸던 BVB, 보되/글림트에 2-2 충격 무승부→전체 10위 자리

OSEN

2025.12.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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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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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3위 도약'의 기회를 잡았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결국 두 번이나 앞서고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율리안 브란트가 멀티골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보되/글림트의 집요한 추격을 끝내 뿌리치지 못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보되/글림트와 2-2로 비겼다.

승리했다면 리그 페이즈 3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결과는 무승부. 도르트문트는 승점 1점 추가에 그쳤고, 아직 첫 승이 없는 보되/글림트는 값진 원정 승점을 챙겼다.

도르트문트는 3-4-2-1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엔 파비우 실바가 자리했고 공격 2선에는 막시밀리안 바이어-율리안 브란트가 나섰다. 중원엔 조브 벨링엄-펠릭스 은메차가 자리했고 양쪽 윙백으로는 라미 벤세바이니-얀 코투가 출전했다. 니코 슐로터벡-발데마르 안톤-아론 안셀미노가 백쓰리를 꾸렸고 골문은 그레고어 코벨이 지켰다. 

보되/글림트는 4-3-3으로 맞섰다. 니키타 하이킨이 골키퍼, 프레드릭 뵈르칸–하이탐 알레사미–오딘 비오르투프트–프레드릭 쉬볼트가 수비 라인을 이뤘다. 중원은 패트릭 베리, 손드레 페트, 옌스 페테르 하우게가, 전방 스리톱은 하콘 에브옌, 올레 디드리크 블롬베르, 주장 카스페르 회그가 나섰다.

초반 흐름은 도르트문트가 잡았다. 전반 7분 바이어가 박스 안에서 첫 슈팅을 시도하며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선제골에 더 가까웠던 쪽은 오히려 보되/글림트였다. 전반 12분 회그의 슈팅이 코벨 손끝에 걸려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홈팬들 입장에선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도르트문트는 곧장 응답했다. 전반 18분 완벽에 가까운 역습 장면이 나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실바가 속도를 올리며 수비를 끌어당겼고, 왼쪽으로 침투하던 브란트를 향해 정확한 패스를 밀어줬다. 브란트는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마무리하며 하이킨을 뚫었다.

선제골 이후 도르트문트는 템포를 조절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듯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상대를 자기 진영에 묶어두었고, 코너킥과 세트피스를 연달아 얻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두 번째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균형은 다시 흔들렸다.

전반 막판, 도르트문트 수비의 빈틈이 드러났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베리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와 골키퍼 사이 공간으로 정확히 떨어졌다. 박스 안으로 침투한 알레사미가 문전에서 높이 떠올라 헤더로 밀어 넣었다. 앞선 실수로 실점에 빌미를 제공했던 알레사미가 이번에는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지우는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도르트문트는 다시 몰아쳤다. 후반 6분, 경기 흐름을 다시 바꿔놓은 건 또 한 번 브란트였다. 오른쪽 윙백 코투가 올린 크로스에 바이어가 몸을 던지며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고, 하이킨이 이를 겨우 쳐냈다. 튀어나온 공은 골라인 앞에 서 있던 브란트 앞으로 떨어졌고, 그는 노마크 상태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2-1을 만들었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추가골을 위해 계속 전진했다. 바이어의 슈팅이 연달아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실바의 칩슛은 하이킨 선방에 막혔다. 60분을 전후해 하이킨은 이미 6개의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바빴다. 

결국 '한 방'을 놓치지 않은 쪽은 보되/글림트였다. 후반 3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비 발을 맞고 굴절된 공이 하우게 발 앞으로 떨어졌다. 하우게는 고민할 틈도 없이 오른발을 휘둘러 코벨의 반대쪽으로 정확히 밀어 넣었다.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실점 직후 도르트문트는 엠레 잔과 카림 아데예미, 세루 기라시 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막판 브란트의 낮은 크로스가 골문 앞을 스쳐 지나가고, 아데예미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그대로 흘려보내면서 기회를 놓쳤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스벤손의 백패스를 코벨이 가까스로 막아내며 자책골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경기는 결국 2-2로 종료됐다. 전체 xG는 도르트문트가 2.89, 보되/글림트가 1.38. 수치만 놓고 보면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놓친 경기였다. 하지만 두 번이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수비 라인 뒤 공간을 계속 내주며 상대에게 반격 기회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승점 2점을 잃은 경기'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보되/글림트는 여전히 첫 승 없이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를 이어가고 있지만,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두 번이나 뒤집힌 경기를 다시 끌어올리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최고 3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며, 남은 두 경기에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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