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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쿠팡 대표와 비밀회동? “국회의원은 사람 만나는 직업”

중앙일보

2025.12.10 16:47 2025.12.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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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대준 쿠팡 대표와 지난 9월 오찬 회동이 알려지며 배경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CBS는 김 원내대표가 박 대표가 9월 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 식당에서 2시간 30여분 간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엔 박 대표 외에도 쿠팡 측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고 한다. CBS는 해당 보도의 제목에 ‘비밀회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직업”이라며 “가능하면 더 많은 이를 만나려 노력한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비공개가 아닌 100% 공개 만남이었고, 사장을 포함해 직원들 4~5명도 나왔다”며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고, 참고로 지난 7월 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인과 기업 관계자의 만남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대화에서 증인을 철회했다거나 하는 로비가 있던 게 아닌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MBC 라디오에서 “(기업 대표와 만남은) 원내대표의 업무”라며 “쿠팡의 문제도 사전에 진상을 들어봐야 할 거 같고, 원내대표도 (이야기를 들어봐야) 대비책을 세우거나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오찬을 한 한 달 뒤인 10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같은 날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도 박 대표는 참석했다. 박 대표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쿠팡의 입점 업체 광고 강요, 입점업체 대금 정산 지연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박 대표는 쿠팡은 지난 3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도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10일 사임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쿠팡 개인정보 유출' 긴급질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쿠팡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의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의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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