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만났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누가 일부러 거길 찾아가나”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 장관은 통일부라서 통일교를 만난 거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처럼 불러도 안 가는 게 정상인데 ‘천정궁’까지 일부러 찾아갔다고 한다”며 “이미 통일교 게이트는 활짝 열렸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보다 앞서 올린 페이스북 또 다른 글에선 “저는 국민의힘 대표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만나고 싶다면서 한 총재 비서실로 오라는 ‘이상한 요청’을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당시 한 총재를 만나고 싶어한 것 같은데"라며 "왜 만나고 싶어 했는지, 실제로 만났는지, 만나서 뭐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면 입장문을 통해 "2021년 9월 30일 오후 3시쯤 경기도 가평 천정궁 통일교 본부에서 윤영호 씨와 처음 만나 차담을 가졌다”며 “고교동창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가평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 전 본부장과 3명(정동영·윤영호 관계자)이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담 이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주로 귀향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