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한국 주재원이 계속 늘면서 인근에 추진 중인 제2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신속히 승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 다문화 가정 모임인 한국·베트남가족협회는 11일(현지시간) 하노이 인근 홍옌성에 추진 중인 제2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빨리 승인해야 한다고 한국 교육부에 촉구했다.
이 단체는 "최근 몇 년 동안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 대기업과 소규모 프랜차이즈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서 주재원이 급증했다"며 "주재원 자녀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3년 베트남 내 한국 교민은 17만8천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만2천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 북부에만 7만명 넘게 살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하노이 일대에서 한국 교민이나 주재원 자녀가 입학할 수 있는 한국국제학교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KISH)가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KISH 학생 수는 정원의 2배 수준인 2천명을 넘었다.
한·베 가족협회는 "학생들 상당수가 제때 한국국제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있고, 과밀로 교육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며 "더는 학교를 확충할 공간도 없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빈홈스는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걸리는 홍옌성에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제2 한국국제학교도 함께 짓고 있다.
현지 제2 한국국제학교 설립추진단은 빈홈스와 협조해 지난해 11월 '재외한국학교 설립 승인 신청서'를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제출했으나 관련 절차가 지연됐고, 1년 만인 지난달 교육부 실사단이 베트남을 찾아 학교 부지를 둘러봤다.
장우연 한국·베트남가족협회장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 사는 다문화 학생과 주재원 자녀들도 교육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며 "하노이 북부 제2 한국국제학교 설립 승인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