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이 중미의 우호 분위기 속에 일본이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중국 신화통신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11일 게시물에서 "일본 매체의 보도를 보면 다카이치 일본 수상은 10일 서둘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강하게 밝혔다"며 "왜 이렇게 급한가. 일본이 다시 '패싱 외교'(越頂外交)를 당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신이 미국을 가든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 나오든 상관없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내년 4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매체는 "앞서 중미 지도자가 먼저 통화한 뒤 트럼프가 도쿄에 전화해 일본을 이미 매우 난처하게 만들었는데, 더 두려운 것은 트럼프가 중국 편에 서서 일본을 지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일본이 전후 질서를 파괴한다고 비판하는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는) 그래도 미국이 일본을 한번 도와주도록 계속해서 비위를 맞추려 한다"고 조소했다.
매체는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일본과) 형제인 서방 국가들이 드물게도 침묵을 유지했고, 특히 미국은 그렇게 끼어들기 좋아하는 트럼프조차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따르면 매우 무례한 어조로 다카이치에게 더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뉴탄친은 일본 경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정당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단기적으로는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권 붕괴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향해 "사안은 복잡하지 않다"면서 "일본이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며 재발 방지를 엄격히 보증하기만 한다면, 중일 관계는 큰 타격을 입어 회복에 시간이 들겠지만 절벽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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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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