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나래가 해당 여성에 대해 "의사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는 전 매니저 증언이 나왔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시사프로그램 '사건반장'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 A씨는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이모라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서울 용산구 자택과 경기 일산 오피스텔, 차량 등에서 링거를 맞았다며 "어느 날 박나래씨가 '그 주사이모 왠지 의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A씨가 "그러면 이렇게 링거 맞고 약 먹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묻자, 박나래는 "근데 내가 이 언니 때문에 몸이 좋아졌어. 의사가 아닌 것 같은데 또 의사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박나래가 주사이모에게 수액을 맞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데 대해서는 "수액을 맞으며 잠든 박나래씨에게 주사이모가 계속해서 약물을 투입했다"며 "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응급상황 대비 차원에서 사용하는 약품들의 사진을 찍어놓은 것일 뿐 협박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A씨 등은 박나래의 건강을 우려해 주사이모가 제공한 약을 전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박나래는 "이런 것도 못 해주면 이 일을 왜 하나. 일을 참 X같이 한다"며 "잡도리 당할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박나래가 지방 촬영 당시 호텔에서 또다른 '링거이모'로부터 링거를 맞았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A씨는 "2023년 7월 지방 촬영 과정에서 예전 소속사 관계자가 새로운 링거이모를 연결해줬고, 해당 인물이 호텔로 출장 와 링거를 놓아줬다"며 관련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A씨는 박나래의 갑질을 폭로하기로 결심한 이유로 '폭언'을 꼽았다. 지난달 MBC 신규 예능 '나도신나' 촬영 당일 박나래가 요청한 물품을 매니저들이 찾지 못하자 박나래가 메이크업 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을 X같이 할 거면 왜 하냐" 등의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박나래씨의 태도가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아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 등은 예정된 촬영을 마친 뒤 박나래에게 퇴사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자 박나래는 예능 제작진에 연락해 "오늘 현장에서 우리 매니저들 괴롭혔나? 왜 퇴사한다고 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A씨는 제작진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또 남 탓을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또 "박나래씨가 함께 일하자며 '7대3 또는 8대2로 표준 계약서를 쓰자'고 제안했으나 실제 일을 시작한 후에는 1년 뒤에 계약서를 작성하자며 월급 500만원에 매출 10%를 주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지급하지 않았고 실지급액은 월 300만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 후 박나래씨 회사의 경리 업무도 맡았는데, 일도 하지 않은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달까지 매월 400만원을 지급했다"며 "일을 하지 않는데도 1분 대기조로 월 400시간 일한 나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박지훈 변호사는 "주사이모의 의료법 위반도 문제가 될 것 같고, 노동법 위반 소지도 있어 보여 쉽게 잠잠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법적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4일 A씨 등의 갑질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나래는 이후 주사이모로부터 수액 주사 처치 등 불법 의료 서비스 및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되자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의료법,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나래와 주사이모 등에 대한 고발이 접수됐으며,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주사이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