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린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지난해 총선 선거운동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증원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했더니,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이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든 계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총선 선거운동 시작하기 전날인 3월 27일에 당시 윤 대통령에게 문자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 대통령에 의대 정원 문제를 언급하며 "머리 숙이고 사과해야 한다"며 "총선을 못 이기면 대통령 일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2년도 그랬지만 앞으로 남은 3년도 마찬가지다"라며 "의대 정원 2000명도 수정하자"고 했더니 윤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윤 의원은 "10분 동안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냈다"며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의 생각이 완전히 달랐다며 '아, 이거 큰일 났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윤 의원은 "나중에 보니까 이게 총선 이긴다고 했던 극렬한 유튜버들 생각하고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최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며 공개 비판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장 대표를 개별적으로 찾아가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건의했는데, (장 대표가) 특별히 말은 안 하고 웃기만 웃었다"며 "12월 3일에 보니까 대다수 의원하고 다른 방향으로 메시지가 나와서 '지금 우리가 시간이 없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더 이상 윤 어게인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먼저 사과를 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 논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선 "이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도 사실은 그 시점에 잘못이 있었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갔어야 했다"면서도 "지금 통일교 문제, 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할 판에 내부 싸움을 벌이는 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