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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평생 못 들은 욕 다 들었다"…'원조 친윤' 윤한홍 떠올린 그날

중앙일보

2025.12.10 23:30 2025.12.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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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김경록 기자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린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지난해 총선 선거운동 전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증원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했더니,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 이전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저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든 계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총선 선거운동 시작하기 전날인 3월 27일에 당시 윤 대통령에게 문자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 대통령에 의대 정원 문제를 언급하며 "머리 숙이고 사과해야 한다"며 "총선을 못 이기면 대통령 일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2년도 그랬지만 앞으로 남은 3년도 마찬가지다"라며 "의대 정원 2000명도 수정하자"고 했더니 윤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윤 의원은 "10분 동안 전화기를 들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냈다"며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의 생각이 완전히 달랐다며 '아, 이거 큰일 났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윤 의원은 "나중에 보니까 이게 총선 이긴다고 했던 극렬한 유튜버들 생각하고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의원은 최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며 공개 비판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장 대표를 개별적으로 찾아가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건의했는데, (장 대표가) 특별히 말은 안 하고 웃기만 웃었다"며 "12월 3일에 보니까 대다수 의원하고 다른 방향으로 메시지가 나와서 '지금 우리가 시간이 없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더 이상 윤 어게인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먼저 사과를 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 논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선 "이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도 사실은 그 시점에 잘못이 있었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갔어야 했다"면서도 "지금 통일교 문제, 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할 판에 내부 싸움을 벌이는 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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