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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폭격기, 오키나와 전개에…미·일, 동해서 전투기 공동 훈련

중앙일보

2025.12.10 23:31 2025.12.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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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 제6항공단의 F-15 전투기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B-52 폭격기와 동해 상공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진은 일본 항공자위대가 촬영하고 통합막료감부가 11일 공개했다.로이터=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개입 시사 발언 이후 일본을 향한 중국의 무력시위가 일상화하는 가운데 미군 전략 폭격기가 자위대 전투기와 함께 동해 공역에서 합동 훈련을 벌였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 합동참모본부 격)는 11일 “안보 환경이 한층 더 엄혹해지는 가운데 전날(10일) 자위대와 미군이 합동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항공자위대 F-35 전투기 3대·F-15 전투기 3대가 동해 상공에서 미군 B-52 전략폭격기 2대와 합류해 실시됐다. 중국·러시아 폭격기들이 동해와 오키나와 현 해역에 나타나 합동 훈련을 벌인 다음 날이었다.

지난 9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중국 J-16 전투기(왼쪽)와 러시아 Tu-95 폭격기가 공동 비행 중인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9일 러시아 폭격기(Tu-95) 2대는 동해 쪽으로 진출, 동중국해를 걸쳐 중국 폭격기(H-6) 2대와 합류했다. 일부 항공기는 남해 상의 한국과 일본 방공식별구역 중첩 지역을 지나 오키나와 남부 미야코지마(宮古島) 해협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상공으로 진출한 뒤 항로를 시코쿠 앞바다 쪽으로 올라갔다. 오키나와 인근에선 중국 전투기(J-16) 4대가 추가로 합류했다. 이동 항로는 일본을 ‘ㄷ자’ 형태로 포위하는 형상이었다.

중·러 폭격기가 공동 비행한 지역에선 지난 5일 동중국해를 출발한 랴오닝함 선단도 이동을 이어갔다. 7일에는 가고시마현 기카이지마 동쪽 약 190㎞까지 북상한 뒤 방향을 틀어 9일까지 S자 형태를 그리며 이동했다. NHK는 중국 항공모함이 태평양을 항해할 때 중·러 군용기가 시코쿠 남쪽 태평양까지 비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6일엔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照射)를 하기도 했다.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일미의 강한 의사와 자위대와 미군의 즉응태세를 확인하고 일미 동맹의 억제력과 대처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이번 미·일 전투기 공동 훈련에 대해 "일미 협력으로 중러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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