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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땡땡이 치고 피시방 간 초등생…"납치됐었다" 허위 신고

중앙일보

2025.12.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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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의 한 초등생이 학교에 가지 않고 피시방에 간 사실을 부모에게 감추고자 괴한에 납치당했다고 거짓말해 형사 수십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초등생 A군과 그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1시쯤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 A군이 길거리에서 납치됐다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다.

A군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낯선 남성들이 길을 가던 자신의 입과 코를 흰 천으로 막아 기절시킨 후 차에 태웠다며, 이들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탈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선서 형사 수십명을 투입해 납치범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A군이 납치 장소로 지목한 일대의 폐쇄회로(CC)TV에선 A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날 A군의 동선을 모두 추적한 경찰은 A군이 집을 나선 뒤 학교에 가지 않고 피시방에서 머문 사실을 찾아냈다.

A군은 뒤늦게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촉법소년인 만큼 형사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 같은 허위 신고는 경찰력 낭비로 이어지는 만큼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자들은 자녀 지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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