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이수민 강원 삼척시청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소속팀 감독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11일 삼척시체육회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완기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시 체육회는 이날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징계 결정서를 전달하고, 재심 절차 등을 안내했다. 징계 효력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발생하며, 이후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인천 일대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이 선수가 2시간35분41초 만에 42.195㎞를 완주해 국내 여자부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자 타월을 든 채로 이 선수에게 다가갔다. 김 감독은 타월로 이 선수를 막아세웠고, 갑작스러운 제지에 숨을 고르기도 전에 멈춰버린 이 선수는 자신의 상체를 감싼 김 감독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당시 장면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고, "과도하게 선수와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선수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면서도 김 감독으로부터 관련한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선수 등 팀 전현직 선수 5명은 김 감독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김 감독의 평소 소통 방식과 언행,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아쉬움, 계약 내용 등이 담겼다. 성추행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2022년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끈 김 감독은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최근 시 체육회를 방문해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징계 만료 시까지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단체 임원 등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