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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접촉' 때문 아니라는데…김완기 마라톤 감독 자격정지, 왜

중앙일보

2025.12.11 00:00 2025.12.11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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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인천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 우승자 이수민(삼척시청) 선수가 지난달 23일 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자신을 막아세운 소속팀 김완기 감독을 뿌리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지난달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이수민 강원 삼척시청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소속팀 감독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11일 삼척시체육회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완기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을 이유로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시 체육회는 이날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징계 결정서를 전달하고, 재심 절차 등을 안내했다. 징계 효력은 징계 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발생하며, 이후 7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인천 일대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에서 이 선수가 2시간35분41초 만에 42.195㎞를 완주해 국내 여자부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자 타월을 든 채로 이 선수에게 다가갔다. 김 감독은 타월로 이 선수를 막아세웠고, 갑작스러운 제지에 숨을 고르기도 전에 멈춰버린 이 선수는 자신의 상체를 감싼 김 감독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당시 장면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고, "과도하게 선수와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 "선수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선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이번 상황을 '성추행'이라고 단정하거나 주장한 적은 없다"면서도 김 감독으로부터 관련한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선수 등 팀 전현직 선수 5명은 김 감독에 대해 스포츠공정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김 감독의 평소 소통 방식과 언행, 대회 준비 과정에 대한 아쉬움, 계약 내용 등이 담겼다. 성추행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2022년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끈 김 감독은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최근 시 체육회를 방문해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징계 만료 시까지 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 관리 담당자, 단체 임원 등 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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