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올해 600만 번째 관람객이 입장했다.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온 노용욱(40)씨로 쌍둥이 자녀와 함께 가족 4명이 찾았다. 노씨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와 어린이박물관을 보기 위해 박물관에 처음 방문했다”며 “어린이박물관을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600만 번째 관람객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노씨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부터 국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선물을 전달받았다.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외국인 관람객도 선물을 받았다. 덴마크 출신의 레서(Lasse)는 “덴마크 인구가 약 600만 명인데 한국에서 600만명이 박물관을 찾았다니 놀랍다”며 “아내가 한국인이어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싶어 함께 방문했고,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기대하고 왔다”고 했다.
연간 관람객 600만명은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4년 세계박물관 관람객 조사 기준으로 루브르박물관(873만7050명), 바티칸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 수는 총 1380만3717명으로 집계됐다. 올 프로야구 연간 관중 수(1264만7599명, 포스트시즌 합계)를 넘어서는 규모다.
유홍준 관장은 “600만이라는 기록은 박물관에 보내주신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라며 “더 높은 수준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