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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 검토” 다음날…SK하이닉스, 투자경고 종목 지정

중앙일보

2025.12.11 07:01 2025.12.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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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투자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75% 내린 56만5000원에, SK스퀘어는 5.09% 하락한 30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전날 공시를 통해 이날부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가 1년 전(지난해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급등했고, 최근 15거래일 중 상위 10개 계좌에서 일어난 거래가 기준을 초과한 날이 4일 이상인 점 등이 근거다. 지난 1년간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244%, 314%나 올랐다.

거래소는 주가 급등으로 감지되면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순으로 규제 수위를 높여 관리한다. 투자경고 종목은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미수거래가 불가능하고 신용융자 매수도 제한된다. 대체거래소에서의 거래도 막힌다. 이들 종목의 단기 매수세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자기 주식을 활용한 미국 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하루만에 주가가 3.71% 급등했다. 하지만 다음날 투자경고 딱지가 붙으며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투자경고 종목 해제 여부는 오는 24일부터 일별 주가 흐름에 따라 검토된다.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투자경고’ 조치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한국거래소 측은 “투자경고 종목 지정 요건을 단순 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으로 바꾸고, 시총 상위 종목은 제외하는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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