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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묵상] “언어는 비누처럼 정화력을 지녀야 한다”

중앙일보

2025.12.11 07:02 2025.12.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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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시인
시인이나 작가들은 창조의 언어를 갈망하지만, 지금은 창조의 언어보다 정화의 언어가 더 시급해 보인다. 정치인들의 언어도 그렇지만 많이 배웠다는 지식인들의 언어도 오염되어 귀를 씻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가짜뉴스 또한 감언이설로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내가 뱉어내는 말이 나쁜 언어로 오염된 세상을 정화하는 비누가 될 수 있을까. 비누는 본연의 빛을 캐내는 연장이라는데, 내 발언이 세상의 얼룩을 씻어내고 순백의 빛깔을 찾게 해 줄 수 있을까.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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