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도서관 신축 현장에서 작업자 4명이 매몰되는 붕괴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구조물에 매몰됐다. 이 중 작업자 2명이 사고 후 구조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작업자 2명은 지하 2층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중이다.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하청업체 직원들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층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층 옥상층 절반가량은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작업을 마친 상태였고, 나머지 절반가량을 타설하던 중 붕괴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워낙 사고가 순식간에 발생해 어찌할 방도조차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붕괴 사고가 기둥과 보를 잇는 용접 부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진 게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을 지지할 수 있는 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지대 없이도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할 수 있는 특허 공법을 가지고 있어 공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특허 공법에는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사고가 난 도서관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11월 착공됐다. 이 공사장에서는 앞서 지난 6월에도 현장 소장이 사고로 추락해 병원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월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