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신원종합개발에 투자했다가 최근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한 한 50대 개인주주가 관련 사실을 공시하면서 “물타기 하다 지분공시한 거 본전 와서 탈출”이라고 해 눈길을 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원인 개인투자자 A씨는 이날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에서 신원종합개발 발행주식 전체의 7.4%에 해당하는 86만7554주를 전량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8일에 7차례에 걸쳐 장내매도했다. 총 매도 물량은 약 27억원으로 추정된다.
A씨는 보고서 내 보유목적란에 “물타기 하다가 그만… 지분공시까지 찍어버렸다. 제가 매도물량 투하할 것 같아서 세력 형님들이 못 들어오시는 것 같아 눈물 콧물 닦아가며 본전 딱 챙기고 우아하게 퇴장한다”고 적었다.
A씨는 또 “신원종합개발? 좋은 주식이다. 적정가요? 최소 1만 원은 넘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출 좀 정리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잠깐 빠지는 거지 도망가는 거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971년생 회사원이라고 밝힌 A씨가 처음 지분 공시를 낸 건 지난 9월 25일이다. 당시 A씨는 회사 주식 58만4920주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처음 주식을 샀을 때 취득 단가는 2665원이었다.
이후 지분 공시는 두 차례 더 나왔다. A씨가 10~11월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을 추가로 장내 매수했는데, 취득 단가는 갈수록 낮아져 2700원대에서 2400원대로 내려갔다. 또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면서 A씨의 보유 지분은 86만7554주(7.4%)로 높아졌다. 그는 3분기 말 기준 우진호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한편 신원종합개발은 민간 아파트 사업, 고급빌라사업, 플랜트 사업, 관토목 사업 등을 시행하는 종합건설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신원종합개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 급등한 3835원으로 상한가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