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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통신발 모방 논란' 프라다, 현지 신발 장인과 협업

연합뉴스

2025.12.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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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140만원에 한정판 샌들 판매
'인도 전통신발 모방 논란' 프라다, 현지 신발 장인과 협업
2월부터 140만원에 한정판 샌들 판매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인도의 전통 신발 장인과 협업한 한정판 샌들을 내놓는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제품이 인도 전통 신발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자 인도 장인과 공식 협업을 시작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인도의 전통 신발인 '콜라푸리 차팔' 장인과 협업해 제작한 한정판 샌들 2천 켤레를 오는 2월 출시할 예정이다.
콜라푸리 차팔은 밑창이 육포처럼 납작한 인도의 전통 수공예 샌들이다.
프라다의 한정판 샌들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카르나타카 지역에서 생산돼 전 세계 40개 프라다 매장과 온라인에서 800유로(약 140만원)에 판매된다. 실제 콜라푸리 차팔은 한 켤레에 1천~3천루피(1만5천~4만7천원) 수준인 서민 신발이다.
프라다의 고위 임원 로렌초 베르텔리는 "인도 전통 신발 제조업체의 역량과 우리의 제조 기술·노하우를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라다의 한정판 샌들은 반년 전 불거진 디자인 도용 논란에 따른 것이다.
프라다는 지난 6월 패션쇼에서 T자 스트랩 샌들을 선보였는데 디자인이 콜라푸리 차팔과 흡사하다는 의혹이 인도 소셜미디어 등에 잇따라 제기됐다.
프라다가 인도의 전통 디자인을 베꼈다는 인도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었고 원산지인 마하라슈트라주 상공회의소는 프라다에 항의 서한까지 보냈다.
프라다는 패션쇼에 선보인 제품이 쿨라푸리 차팔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맞는다고 인정하고 인도 장인들과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
프라다는 인도 전통 장인들과 3년간의 파트너십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인도 내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이탈리아 현지 프라다 아카데미 연수 등이 포함됐다.
프라다의 발 빠른 대처로 디자인 도용 의혹은 잠잠해졌지만 논란에 휩싸이자 자본력을 동원해 뒷수습에 나선 프라다의 대응은 여전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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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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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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