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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서른 이후 시계 한 번도 안 찼다”…금품 수수 부인

중앙일보

2025.12.11 08:20 2025.12.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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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의혹 제기 이틀 만이자 지난 7월 24일 취임한 지 140일 만이다.

전 장관은 이날 사의 표명 직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뉴욕발 비행기에 탑승해 15시간 고민한 끝에 장관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대통령실과 사전 상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김건희특검팀에 “한·일 해저터널 협조를 요청하며 2018~2020년 즈음 전재수 의원에게 현금 약 4000만원과 까르띠에·불가리 명품 시계 2개를 통일교 측이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전 장관은 “돈과 시계를 받았다는 건 데 아예 관심이 없고, 서른 살 이후 시계는 차 본 적도 없다”며 “가족이 저 몰래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윤영호 전 본부장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통일교 내부 보고서에 ‘전재수 의원이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는 내용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 장관은 “그 시간에 부산시 구포성당 본당 60주년 기념행사에 가 있었다.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해수부와 이재명 정부가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공직자로서 온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장관이 사의를 밝힌 후 10시간여 만에 이를 수용했다. 대통령실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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