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마찰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과 전화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에 연대를 표명하고 외압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익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마두로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두 대통령이 지난달 발효된 전략적 파트너십 및 협력 조약과 관련해 양국의 우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무역·경제·에너지·금융·문화·인도주의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이행하자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화 통화는 전날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미군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무기 밀매 조직과 결탁했다고 의심하며 마약을 운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는 등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 노리고 정권 교체를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정부 운동을 이끌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전날 노벨평화상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교체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