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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산업현장 중심 인재양성…내년 취업률 1위 한다" [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중앙일보

2025.12.11 12:00 2025.12.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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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2년마다 산업현장 전문가에 맡겨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산업현장 경험 3년 이상의 전문가를 교수로 채용합니다. 학생은 실습과 이론 수업을 절반씩 합니다. 이런 특성화한 교육 시스템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국 대학 취업률 1위를 차지하겠습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이 대학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김성태 객원기자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010년부터 취업률이 해마다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2023년 말 기준 80.1%로 전국 4년제 대학에서 3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총장은 “취업률이 높다 보니 수시 경쟁률도 2026년도 입시에서 11.2대 1을 기록, 비수도권 일반 사립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한국기술교육대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집무실에서 유 총장을 만나 대학 비전을 들었다.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실험실을 24시간 개방하는 등 산업현장에 즉시 필요한 인재 양성 체계를 갖췄다. 교수들도 3년마다 한 학기에 수업은 3학점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기업과 연구기관 현장에 가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현장에서 익힌 신기술 등을 학생들에게 전수한다. 또 재학생이 선호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에 재직하는 동문을 초청해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멘토링 박람회’도 열고 있다.”

-높은 취업률이 수시 모집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나
“취업 잘되는 대학으로 소문나다 보니 학생들이 몰린 것 같다. 2026학년도 수시에서 기록한 11.2대1의 경쟁률은 최근 11년간 최고 성과였다. 여기에는 발로 뛰는 입시 홍보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지난 1년간 학생 대상 입시 설명회를 316회, 교사 대상 입시 설명회 52회를 열었다. 또 전국 55개 고교생 8000여명을 대상으로 ‘전공체험과 특강’을 실시했다. “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시 중구 이 대학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기업연계형 학생 장기현장실습도 눈길을 끈다.

“2012년부터 국내 대학 처음으로 운영하는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이다. 3~4학년 학생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4~6개월간 현장 실무를 익힌다. 실무를 익히면 학점은 물론 일정액의 보수도 받는다. 지난해에는 졸업생 가운데 절반인 451명이 참여했다. 실습 참여자 취업률은 84.2%에 달한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022~2024년 3년 연속 ‘현장실습 학생 참여 비율’ 1위를 기록했다.”


-학교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는데

“그동안 취업 등 성과만 좋은 대학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교육혁신’과 ‘국민 평생직업능력 개발 선도’ 등 2가지 측면에서 세계적인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위대한 대학’을 슬로건으로 삼았다. 또 학교 구성원, 동문 등을 대상으로 ‘숨은 영웅 찾기’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학생 취업 성공이나 각종 수상에 얽힌 숨은 이야기,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쓴 교직원 등의 스토리를 찾아 알렸다. 이런 활동이 선한 영향력을 미친 것 같다.”
한국기술교육대 캠퍼스 전경. 사진 한국기술교육대

-최근 수상 실적도 많은 것 같다

“대표적으로 올해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대회서 대통령상을 탔다. 또 올해 물류로봇 경진대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국제 모터페스티벌 대학생 자작차 대회 금상을 받고, 대학생 자동차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창작 모빌리티 경진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모두 받았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도 다수 유치했다. 지난 5월 ‘충남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에 선정돼 5년간 412억원을 받게 됐다. 또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돼 165억원을 받는다.”


-대학의 국제화에도 성과가 보인다

“2018년부터 한국 ODA(공적개발원조) 기반 학위과정인 Global TVET Employment Policy(GTE)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고용 직업훈련 정책 담당자를 양성해왔다. 최근에는 국제노동기구(ILO) 산하기관인 국제교육센터와 공동 석사 학위 프로그램 과정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교육센터는 100여개국의 노동·고용·직업훈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곳이다.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새로운 교육모델을 전수할 계획이다.”

한국기술교육대에 있는 다담미래학습관 유연생산시스템 랩(Lab)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술교육대

-대학에서도 AI(인공지능)교육이 대세다

“취임할 때부터 ‘AI 교육혁신’을 추진했다. 해마다 교수 대상 ‘생성형 AI 활용 교육혁신 사례 발표회’를 연다. 학생은 ‘생성형 AI 서비스 경진대회’, AI와 로봇의 융합 기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MetaRobo 경진대회’, ‘AI 활용 캡스톤디자인(졸업작품)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AI 학습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최근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 작품도 대부분 AI를 활용한 것이다. 또 부속기관인 능력개발교육원에서는 AI 활용 교육 담당 교사와 강사를 교육한다. AI Human을 활용해 AI 콘텐트 50개를 개발, 내년 3월부터 사용한다.”

한국기술교육대 다담 미래학습관에서 학생이 실습하고 있다. 사진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 공공직업훈련 성과도 돋보인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이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하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통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일반인 2100만명이 교육을 받았다. 민간에서 개발이 어려운 기술·공학과 디지털 신기술 분야 2300여개 온라인 학습 콘텐트를 개발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유길상 총장=전남 고흥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주립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일하다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등을 지냈다. 2023년 6월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에 취임했다. ‘고용보험’이란 단어를 처음 만든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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