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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중일갈등 ‘중립’…“트럼프, 양국정상과 좋은 관계”

중앙일보

2025.12.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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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AF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양국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중·일 긴장 국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신임 총리와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 아시아를 방문했을 때 총리를 만나 매우 기쁘게 생각했으며 이후로도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일) 양측은 지속해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동시에 미·중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 이로운 일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좋은 실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동시에 우리의 매우 강력한 동맹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일 동맹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되, 미국의 국익을 위해 중국과도 실무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이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 조준’을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 힘을 싣기보다는 절충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 종전 논의 부진에 “트럼프, 러·우크라에 좌절감”

한편 레빗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중재와 관련해 “만약 평화협정에 서명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생기고 이번 주말 회의에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우리는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의 양측 당사자(러시아·우크라이나)에 매우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회의를 위한 회의에 질려 있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말뿐인 논의를 원하지 않고 행동을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건강보험료 급등 문제 해결을 위해 공화·민주당이 각각 제출한 법안이 이날 상원에서 모두 부결된 데 대해 레빗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원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문제를 만든 장본인은 그들”이라며 과거 민주당이 주도했던 ‘오바마 케어’(ACA)가 보험 시장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은 의료비를 낮추는 해결책을 원한다”며 백악관 보건 정책팀과 공화당 의원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설명자료)에 쌀·소고기 시장 개방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레빗 대변인은 “한국산 소고기, 또는 한국으로의 (미국산) 소고기 수출에 대해 우리 무역팀과 확인한 뒤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한국은 식품 및 농산물 교역에 영향을 미치는 비관세 장벽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한’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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