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존 람의 LIV 이적 소식을 듣고 임성재의 아버지 임지택씨는 눈물을 흘렸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 가는 줄 알았는데, 실력 있는 선수까지 넘어갔다는 게 슬펐다."
LIV 출범 초기, 임성재는 소셜미디어에 "LIV에 갈 생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자가 "몸값이나 들어보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묻자 임지택씨는 얼굴을 붉혔다. "안 갈 거니까 그렇게 쓴 건데 그게 뭐가 문제냐."
지난 4월 국내 기자회견에서 임성재는 LIV로 간 장유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 팀으로 금메달을 땄고, 소속사도 같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는 명예가 있다. 잘하면 전 세계가 알아준다. LIV에는 명예가 없는 것 같다. 돈도 좋지만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수가 적은 그가 공개 석상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11일 임성재의 LIV 이적설이 돌았다.
그의 캐디 윌리 윌콕스는 트위터에 임성재가 우주복 입은 사진을 올리며 "방금 들어온 소식이다. 성재가 NASA와 계약해 화성과 해왕성 우주 투어에 참여한다"고 썼다. 가짜뉴스라는 뜻이다. 캐디가 보스의 거취에 대해 이런 포스팅을 한다는 건 자신감 1000%다.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보도자료를 냈다. "임성재의 LIV 골프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정보다. 임성재는 내년 PGA 투어 준비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떠한 변화도 없다."
이 보도자료는 학폭이나 음주운전 같은 범죄 의혹을 부인하는 톤이다. 임성재 측은 LIV 이적을 그만큼 '나쁜 것'으로 여긴다.
그러니 임성재는 LIV에 절대 안 간다. 화성에 가더라도 LIV에는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