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 식탁 위에도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진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홈파티나, 직접 만든 디저트로 연말 분위기를 더해보고 싶은 이들도 많다. 이런 바람을 가진 이들을 위해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베이킹 클래스가 지난 4일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준비한 가루쌀 베이킹 클래스다. 이날 수업은 식문화 소셜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으며, 자연밥 이미경 요리연구가가 가루쌀의 특징과 활용법을 중심으로 베이킹 과정을 소개했다.
클래스의 주제는 ‘가루쌀로 만드는 브라우니와 포카치아’다. 달콤한 디저트와 식사빵을 한 자리에서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 쌀 품종으로,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제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용도에 따라 박력분·강력분처럼 나뉘어 있어 베이킹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루쌀로 만든 빵은 수분감이 좋아 다음 날에도 촉촉함이 유지되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함께 만든 메뉴는 브라우니다. 은은한 단맛과 촉촉한 식감이 특징인 디저트다.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오늘 만들어볼 브라우니는 달걀과 가루가 비교적 넉넉히 들어가 푹신푹신한 식감이 매력”이라며 “달걀과 가루를 줄이고 초콜릿 비율을 높이면 쫀득한 식감이 되지만, 오늘은 초보자도 부담 없이 만들 수 있는 배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반죽은 오래 섞기보다 살살 섞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이날 브라우니에는 밀가루 대신 우리나라 신품종 ‘가루쌀’을 사용했다.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제분할 수 있는 분질미로, 쌀 특유의 담백한 단맛과 속이 편안한 맛이 장점”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베이킹을 처음 해보는 분들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우니처럼 발효 과정이 필요 없는 제과에는 가루쌀 박력분이 적합하며, 글루텐이 없어 밀가루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브라우니가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에는 포카치아 시연이 이어졌다. 가루쌀로 만든 포카치아는 조직이 촘촘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거나 샐러드와 곁들여 식사빵으로 즐기기에도 잘 어울린다.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이스트는 뜨거운 물에 닿으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가루와 먼저 섞은 뒤 따뜻한 물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탕은 이스트의 먹이가 되어 발효를 돕는다”고 기본 원리도 짚었다.
완성된 브라우니는 간단한 장식만으로도 연말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이미경 요리연구가는 “생크림을 올리거나 슈거파우더를 살짝 뿌리면 크리스마스 느낌을 더할 수 있다”며 “작은 데코만으로도 홈파티 테이블이나 선물용으로 충분히 근사해진다”고 말했다. 견과류는 아몬드 대신 호두 등 취향에 맞게 바꿔도 좋다고 덧붙였다.
연말을 앞두고 열린 이번 베이킹 클래스는 단순한 요리 수업을 넘어, 식재료와 먹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했다. 가루쌀로 만드는 브라우니와 포카치아는 집에서도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메뉴로, 연말 홈파티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Today’s Recipe 이미경의 ‘가루쌀 브라우니’
“브라우니의 익힘 정도는 젓가락이나 꼬지를 가운데 찔러 보았을 때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오븐에서 막 꺼낸 브라우니는 바로 자를 경우 모양이 쉽게 부서질 수 있으므로, 충분히 식힌 뒤에 잘라주세요. 브라우니 반죽에 바닐라 익스트랙 1/4작은술, 또는 바닐라빈 1/5개를 넣으면 풍미가 더욱 좋아집니다.
만드는 법 1. 가루쌀 박력분·코코아 파우더·베이킹파우더를 함께 체 친다.
2. 다크초콜릿, 버터, 흑설탕을 볼에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3. ②에 잘 푼 달걀을 2~3번 나누어 넣으며 섞는다.
4. ③에 체친 가루류를 넣어 고루 섞는다.
5. 반죽 위에 슬라이스 아몬드를 올린다.
6. 180℃로 예열된 오븐에 반죽을 넣고 30분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