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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 방콕] 베테랑 ‘피오’-‘스타로드’의 열정, “즐기는 자 일류, 다시 인정 받고 싶은 열망”

OSEN

2025.12.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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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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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방콕(태국), 고용준 기자] 배틀그라운드 프로 e스포츠 선수 1세대에도 그들의 실력은 여전했다. 병역 의무를 수행하면서 만 29세, 만 3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어린 후배들과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면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과 명성을 지키고 있다. 

‘피오’ 차승훈과 ‘스타로드’ 이종호는 자신들이 왜 ‘펍지 글로벌 챔피언(이하 PGC)’ 그랜드파이널에 올라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지난 경험들을 토대로 진솔하게 밝혔다. PGC 우승을 경험했던 ‘피오’ 차승훈이나 생애 첫 PGC 그랜드 파이널을 경험하는 ‘스타로드’ 이종호나 모두 최고의 무대에서 도전하고 경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태국 방콕 차트리움 그랜드 방콕 2층에서 ‘PGC 2025’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6개 진출 팀들 중 한국 팀은 무려 다섯 자리나 차지하는 쾌거를 올린 상황에서 ‘피오’ 차승훈과 ‘스타로드’ 이종호에게는 배틀그라운드 1세대 프로 선수로 관록을 느낄 수 있었다. 

‘피오’ 차승훈은 “우리는 다른 그랜드 파이널 진출 팀들에 비해 아마추어 팀이라 도전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것도 만족스럽다.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우승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그랜드 파이널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는 성격도 급하지만, 승부욕이 강하다. 예전 우승했던 기억으로 인해 지키려고 했던 마음이 컸던 적도 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다 내려놓고,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이 훨씬 크다. 팀원들과 잘 지내면서 분위기를 올릴 생각만 하다. 설령 한 라운드에서 만족하지 못해도 다음 라운드에서 만회하자고 생각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 “은퇴도 해보고, 다시 대회를 위해 선수도 하고 있다. PGC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도파민이 진짜 최고다. 은퇴를 했다가 다시 돌아온 이로 너무 우승을 하고 싶지만,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신이 도와주듯 자기장이 따르고, 죽을 상황에서도 죽지 않고 팀원들이 세이브를 많이 해줬다. 나 역시 못 잡을 상황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승에 이르렀다. 열심히 하다 보니 우승까지 갔던 것 같다”라고 과거 PGC 우승 당시를 회상 했다. 

‘스타로드’ 이종호 역시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라스트 찬스를 통해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 그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전하면서 결선에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PGC 2025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렵다고 생각하지도 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만큼 잘 나올 때도, 못 나올 때도 있었다. 나 자신이나 팀원들 개개인의 실수를 줄여 더 좋은 폼을 만들기 위한 생각만 했다.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그랜드 파이널에 처음 올라가는 거여서 더 좋은 경기만 할 생각을 하고 있다. 

라스트 찬스로 밀려나면서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그룹 스테이지 첫 날을 잘하고 두 번째 날 부진했던 적이 많다. 차라리 라스트 찬스에서 더 경기 경험을 쌓아 퍼포먼스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라스트 찬스를 하면서 긴장도 되고, 설렘도 재미있었다. 마지막 5위로 그랜드 파이널로 올라갔을 때의 도파만은 솔직히 너무 즐거웠다. 괜찮은 경험이었다.”

한국 선수 중 최연장자인 이종호는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딱 두 가지다.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올라가면 내려갈 때도 있는 것 처럼 반복되면서 좌절도 겪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상권의 정상급의 선수들이 나오면서 ‘내가 이제 끝물이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과 같은 선상에 서보고 싶다. 다시 인정 받고 싶다’는 열망이 컸기에 도전을 계속 할 수 있었다”면서 “자신이나 다른 이에게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PGC 우승이라는 목표 외에 내 자신이 프로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감이 있다. 프로 e스포츠 선수에게 나이라는 장벽을 나로 인해 더 한계를 길게 만들고 있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래서 계속 프로 선수에 도전하고 있다”고 자신이 갖고 있는 직업 철학을 밝히기도.

마지막으로 ‘피오’ 차승훈은 “팀 평균 연령이 우리가 제일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즐기는 자가 일류’라는 말을 우리 팀의 색깔로 생각하고 즐기고 있어 그랜드 파이널에 직행한것 같다”면서 각오를 밝혔고, 이종호는 “요즘은 프로 선수들이 성숙해지면서 이성적으로 변했지만, 예전에는 감성적이라 카리스마 결단력이 있어야 했다. 낭만의 시대라는 말을 한다. 요즘 트렌드가 아닐 수 있지만, 물론 지금도 그러한 낭만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 나이가 있지만, 노익장을 발휘해서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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