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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전재수 등 피의자 입건…민중기 특검도 수사

중앙일보

2025.12.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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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1일 '유엔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전 전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정치권 인사의 통일교 측 금품 수수 의혹 관련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특별전담수사팀’은 전 전 장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입건 대상엔 전 전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경찰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 검토 등을 통해서 피의자 입건 대상을 추렸다. 전 전 장관 등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 모두 통일교와의 관계 및 금품 수수 사실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특검팀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사건기록을 받은 즉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날엔 의혹의 핵심 인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접견해 직접 관련 진술을 들었다. 입건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 일정 및 출국금지 조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방안도 계속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조배숙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특위' 위원장, 곽규택 법률자문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민중기 특별검사 및 수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뉴스1



대통령실 "언론플레이 예의주시"

경찰은 수사 속도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금품의 대가성 여부 정황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혐의 적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자금법 위반은 공소시효가 7년이고, 뇌물 혐의는 최대 15년이다. 윤 전 본부장은 2018년~2020년 즈음 전 전 장관에게 불가리‧까르띠에 시계와 4000만원 현금을 건네며 통일교의 숙원 사업인 한‧일 해저 터널 관련 민주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건희 특검팀의 민중기 특별검사에 대해서도 수사한다. 전날 국민의힘 조배숙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민 특검과 수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으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통일교 관련 사건인 만큼 전담 수사팀에서 고발 내용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가운영 원칙의 문제로, 이에 대해 엄정대응한다는 입장은 그대로”라며 “통일교의 언론플레이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운채.윤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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