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스튜디오 디 에이프 스쿼드(THE APE SQUAD) 대표 김영기(YK) 감독은 올해 로보락 ‘Saros Z70’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광고대상 온라인 영상 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6년 BMW ‘퍼스트 드라이브’로 동일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AI 작품으로 다시 최고상을 거머쥐며, 실사와 AI 두 영역에서 모두 대상을 받은 독보적 이력을 갖게 됐다.
김 감독은 10여 년간 실사 광고와 AI 기반 광고 두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루며 자신만의 창작 흐름을 구축해왔다. 그는 “작업 방식은 달라졌지만 고민의 중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브랜드 메시지를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와 제작 방식을 찾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실사 중심 제작 시기부터 새로운 연출 방식과 기술을 도입해온 그는 스튜디오 내부 R&D팀과 함께 실험적 제작 방식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그는 “실험을 멈추지 않은 R&D팀의 노력이 지금의 디 에이프 스쿼드를 만들었다”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더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을 AI가 열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험적 접근은 늘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김 감독은 클리오 어워즈 스포츠 부문 그랑프리, 뉴욕 페스티벌, 애드페스트 등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하며 새로운 시각화 방식과 연출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기존 문법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매 프로젝트마다 실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가치를 비용 절감보다 창작 효율의 확대에 두고 있다. “AI가 확보해주는 여분의 시간은 영상의 방향성과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결국 그 시간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제작을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어떤 방식이 옳은지가 아니라 목적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디 에이프 스쿼드는 실사의 깊이와 AI의 확장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작 방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고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영상 문법을 실험 중이다.
김 감독의 작업은 겉보기에는 빠른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실험이 축적된 결과에 가깝다. 그는 “기술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메시지의 본질을 이해하고 압축하는 힘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