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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어 文 만난 이석연 "文, 현 정치 상황에 답답함 토로"

중앙일보

2025.12.11 23:47 2025.12.1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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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나 “극단적 세력이 퍼뜨리는 증오와 분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통합으로부터 갈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정치 진영 간 함께 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위원장을 향해선 “어느 때보다 국민통합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위원장도 “계엄과 탄핵 국면을 거치며 이념에 따른 편 가르기 등 대립과 갈등이 더욱 심해져서 걱정”이라며 “이념적 지향이 다른 국민도 동의할 수 있도록 헌법적 원칙과 가치에 기반해 소통하고 갈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국회가, 정치가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의 진원지”라고 직격하기도 한 이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정치야말로 통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인사를 겸해 통합과 관련한 이야기를 여쭙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예방했다”고 말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은 이후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도 들렀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인 『책이라는 밥』과 『사마천 사기 산책』의 서명본을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회고록인 『변방에서 중심으로』와 박민경 작가의 『사람이 사는 미술관』을 추천했다.

두 사람은 이날 민주당이 추진하는 ‘사법 개혁’ 같은 첨예한 정치권 이슈에 관해선 대화하지 않았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염려를 많이 하고, 답답함을 토로하신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예방 뒤 경남 통도사를 찾아 조계종 종정인 성파 대종사와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이 “불교계가 계엄과 탄핵 국면을 지나며 상처 입은 국민 마음을 보듬어 주고 화합하는 데 나서 달라”고 당부하자 성파 스님은 “사람마다 자기만이 옳다고 강하게 주장하다 보니 통합이 어렵다”며 “각자 길을 가되 남의 길을 해치지 않고 서로 어울려 함께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만나 국민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에서 처음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제언한 인물이다.

이 위원장은 “정청래 대표에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만나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2일 부산광역시청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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